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 폭이 컸던 업종 중심의 반발 매수세를 기대한다며 20일 업종별로 주가가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국내 증시는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테이퍼링을 올해 시행할 것임을 시사하자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매물을 내놓는 등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왔다.
여기에 프로그램 매도를 중심으로 기관 또한 매물을 내놓은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가 지수 변화는 제한됐으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부각도니 가운데 연준의 테이퍼링 시사는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국제유가를 비롯해 구리 등 비철금속이 약세를 보이고 백신 효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점은 경기 둔화 이슈를 자극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견고한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조정을 보인 개별 기업들의 상승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의료기업 업종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필수 소비재 업종, 배당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여러 악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호재성 재료를 찾아 종목 압축 등 수급 집중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국내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 및 코로나19 우려가 높기는 하나 최근 하락 폭이 컸던 업종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코스피 조정의 원인은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코로나19 확산,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 등 세가지로 지속된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매크로 모멘텀 피크아웃 논란은 눈높이 조정 과정이라고 판단한다. 2021년 상반기 경기지표들은 기저효과 의해 매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높은 매크로 지표 증가율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제 이러한 높은 증가율이 지속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렇다고 경기가 정점을 기록하고 하강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문제는 경제지표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있으며 너무 높은 기대치가 낮춰질 필요가 있다.
겅제지표 대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가늠할 수 있는지표는 '씨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다. 해당 지표는 경제지표에 대한 IB, 경제연구소들의 전문가 전망치 대비 실제 경제지표를 의미한다.
해당 지표의 과거 저럼은 -100~ -50 사이인데 현재 -36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치 조정 과정의 후반부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 영햡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북미를 제외하고 글로벌 여타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모습이다.
8월 중순 이후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숫자 자체가 즐어들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확산세가 점점 더 가팔라진다는 데서 오는 공포는 다소 불식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