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롯데쇼핑 직원들이 수령한 평균 급여가 유통 라이벌 이마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로부터 받은 보수(18억7200만 원)는 롯데쇼핑이 신동빈 회장에게 지급한 보수(7억5000만 원)의 2배를 넘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등 유통 계열사로 범위를 넓히면 보수가 32억 원으로 늘어나고 화학과 물산 등까지 더하면 전체로는 79억 원으로 더 커진다. 다만 대형마트가 주 사업인 이마트도 백화점과 패션을 담당하는 신세계를 포함하면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해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총수 일가에 지급한 보수 역시 79억 원에 달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직원 수는 총 2만1752명으로 집계됐다. 남자 직원은 7069명이며, 여자 직원은 1만4683명이다.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0.5년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은 2586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남자 직원이 9512명, 여자 직원은 1만5451명으로 전체 2만4963명이다. 남자 직원의 근속 연수는 11.4년, 여자 직원은 10년으로 평균 10.5년이다. 1인당 평균 급여는 남자 직원이 2800만 원, 여자직원은 1600만 원으로 평균 2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보다 500만 원 가량 적다.
다만 상승률로는 신세계·이마트가 롯데쇼핑보다 높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531만 원으로 올해는 2.2% 가량 높아졌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난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각각 1900만 원과 2900만 원으로 올해는 각각 200만 원씩 높아지며 상승률로는 10.5%, 6.9%를 기록했다.
직원 연봉에 비해 회사를 이끄는 수장의 연봉은 롯데쇼핑보다 신세계ㆍ이마트가 많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으로부터 상반기 보수로 7억5000만 원을 수령했다. 모두 급여로 상여와 기타 소득은 없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로부터 18억72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10억4200만 원과 상여 8억3000만 원이다. 이마트는 “이사회에서 결의된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직위, 회사기여도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다만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 뿐만 아니라 화학, 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전체 계열사로 부터 받은 보수 총액은 신 회장이 높다. 롯데쇼핑 외에도 롯데제과(9억5000만 원), 호텔롯데(10억100만 원), 롯데칠성음료(5억 원) 등 유통 4개사로부터 받은 전체 보수는 32억100만 원이다.
여기에 지주와 화학 계열사 보수까지 합치면 보수 총액은 79억7200만 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작년 상반기 보수 총액 62억8100만 원보다 17억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마트 역시 정 부회장에 한정짓지 않고 오너 일가로 범위로 넓히면 보수 총액은 크게 늘어난다. 이마트는 정 부회장에 18억7200만 원을 지급한 것을 비롯해 정재은 명예회장에도 15억8700만 원을 줬다. 정 명예회장은 급여 8억9200만 원과 상여 6억95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명희 회장도 동일한 총15억8700만 원을 받았다.
백화점 사업까지 포함하면 신세계는 정유경 총괄사장에 16억4600만 원을 지급했다.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은 각각 6억1100만 원씩을 수령했다. 신세계·이마트에서 오너 일가가 가져간 보수는 79억1400만 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정지선 회장은 올 상반기 14억6200만 원을 보수로 지급받았다. 정교선 부회장은 5억7600만 원을 받았다. 전체 직원수는 3027명, 1인 평균 급여액 2800만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