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먹고·불타 폐기한 손상화폐 올 상반기 2억2310만장 ‘역대최저’

입력 2021-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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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썼다라고 하기 보단 코로나19 장기화로 현금사용 꺼리고 환수 부진한 탓
9만4115m 높이, 에베레스트산의 11배·롯데월드타워의 169배..작년 새발행비용만 1000억

(조폐공사)
(조폐공사)

습기 먹고 불에 타는 등 이유로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돈을 깨끗하게 써서라기 보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현금사용을 꺼린데다 환수도 줄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는 2억2310만장, 1조43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쌓으면 9만4115m 높이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8848m)의 11배, 국내 최대 높이 건물인 롯데월드타워(556m)의 169배에 이른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다만 이같은 규모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상반기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직전 최저치는 2010년 하반기 기록한 224억장이었다. 금액기준으로는 2013년 상반기 1조347억원 이후 최저치다.

부문별로 보면 은행권은 1억7800만장(1조390억원), 주화는 4510만장(46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종별로는 천원권이 8410만장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만원권(7990만장), 5천원권(1210만장), 5만원권(190만장)이 그 뒤를 이었다. 화종별로 보면 100원화(3510만장), 10원화(590만장), 50원화(240만장), 500원화(170만장) 순이었다.

정복용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저금리에 따른 현금보유 기회비용이 떨어지다 보니 은행권 환수자체가 부진했고, 정사과정에서 폐기되는 양도 줄었다. 돈을 깨끗이 써서 폐기량이 적었다기 보단 코로나 감염병 확산에 따른 특이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한해 폐기량 규모는 6억4260만장. 이를 새 돈으로 발행하는데 드는 대체비용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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