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 혈우병 치료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GC녹십자는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GreenGene F)’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ational Medical Products Administration)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개발 유전자 재조합 방식 혈우병 치료제가 중국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의 현지 마케팅 및 판매는 계열사인 GC차이나(GC China)가 맡아 중국 시장 안착을 돕는다. 중국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2028년에 4000억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GC녹십자의 그린진에프는 3세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 치료제’로 세계에서는 세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6년 당시 이 제품의 미국 임상을 조기 중단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실제 GC녹십자는 그린진에프의 중국 임상에서 주요 평가 지표를 모두 충족하는 결과를 얻었다.
1차 평가 지표인 지혈 및 출혈 예방에서 치료제 주입 후 8시간 이내에 증상이 개선된 환자가 80%에 달했다. 아울러 2차 지표인 ‘연간 출혈/관절 출혈 빈도(Annual Bleeding/Joint Bleeding Rate)’에서도 94%가량 개선됨을 확인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이번 승인으로 중국 내 혈우병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이어온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조속한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승인 이후 연달아 이어진 이번 허가로 중국 내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