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유럽·중동 교두보 성장잠재력 큰 국가
내년 4월 만기도래하는 한·UAE 통화스왑도 미리미리 연장 준비
한국이 형제국 터키와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로서 양국간 교역확대 등을 지원키 위한 것이다.
12일 한국은행은 터키중앙은행과 계약금액 2조3000억원/175억리라(달러화 기준 20억달러 상당) 규모의 양국간 자국통화 스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4년 8월11일까지 3년이다. 만기도래시 양자간 합의를 통해 연장이 가능토록 했다.
한국과 터키는 2013년 5월 FTA 발효 이후 교역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중이다. 실제 FTA 체결 직전(2011~12년) 연평균 55억5000억 달러였던 수출입 규모는 직후(2014~20년) 68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경상수지는 같은기간 연평균 40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49억4000만달러 흑자로 늘었다.
터키는 또 한국의 중동지역 최대 수출대상국이기도 하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교역국중 무역규모에선 26위, 수출에선 18위, 수입에선 39위를 차지하고 있다.
곽상곤 한은 금융협력팀장은 “터키는 FTA를 체결한 주요 교역 상대국이며, FTA 체결 이후 교역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기업이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등 유럽과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라며 “양국간 교역 확대와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스왑규모는 아직까지 교역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등 여러 경제적 요인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에도 적극적인 금융협력 강화 등 차원에서 통화스왑 계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내년 4월12일 만기도래하는 한·아랍에미리트(UAE)간 6조1000억원/200억디르함(54억달러)에 달하는 통화스왑 계약에 대한 연장 노력에 나설 방침이다. 2013년 10월 최초로 체결된 이 통화스왑은 2019년 4월 연장과정에서 UAE의 느린 행정절차 등으로 애를 먹은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말 한·미 통화스왑 계약도 종료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지난해 3월 체결된 이 통화스왑은 올 6월 3번째 연장을 결정한 바 있다.
곽 팀장은 “통화스왑계약 특성상 공개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양국간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금융협력 강화차원에서 (통화스왑계약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말 종료예정인 한·미 통화스왑은 예측이 어렵다. 다만, UAE와의 통화스왑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