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센징의 만행' 미주중앙일보, 또 해킹 주장…벌써 2번째

입력 2021-08-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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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중앙일보 기사에 '조센징' 등 혐오단어가 또 다시 등장했다. 미국 여성 교민들을 '조센징'으로 표현한 기사를 게재한 것이다. 미주중앙일보는 지난달에도 베트남 교민을 '조센징'으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주중앙일보는 "해킹을 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에 9일 새벽(현지시간) 'H마트 노마스크 백인 남성에 인종혐오를 가한 조센징의 만행'이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해당 기사의 캡처본과 함께 기사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었다. 기사는 한 백인 남성이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한국 식료품 매장인 'H마트' 아케이디아 지점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입장했다가 이 점포의 매니저와 매장 안에 있던 다른 한인 여성 고객들의 집단항의를 받고 떠났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기사에는 '조센징 암컷' '미치광이 조센징' '김치냄새 풀풀' 등의 혐오적 표현이 반복적으로 사용됐으며, 한인 여성들의 항의 행위를 '인종 혐오'로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미주중앙일보 측은 해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사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알림창을 띄워 문제의 기사가 "당일 새벽 해킹으로 인해 홈페이지에서 원문과 다르게 변조돼 잠시 게재됐다"며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불미스러운 해킹 공격을 당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애초 기사 제목은 'H마트 노마스크 백인 남성에 "나가라"…한국 아줌마 파워 보여줬다'였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정상적인 기사가 올라와 있다.

문제는 지난달 18일에도 미주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비슷한 일이 터졌다는 점이다.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 치료를 받다 사망한 50대 한인 남성의 시신을 사전 통보 없이 화장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편집되면서 '한인 교민'이 '조센징', '사망한'은 '뒈진', '화장'은 '살처분' 등의 비하적 표현으로 뒤바뀐 것이다.

미주중앙일보는 "지난달 발생한 기사 변조 해킹의 동일범이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추적 중"이라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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