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긋지긋한 층간소음 예방할 수 있다

입력 2021-08-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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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인한 한국 사회의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이웃 간의 다툼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한 살인까지 있었을 정도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층간소음 가해가 종종 구설에 올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동주택관리지원기구에 따르면 층간소음 전화 상담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2500건에 달했다. 2018~2019년에는 연평균 235건이 접수됐는데 지난해는 682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과 재택근무가 늘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급증한 영향이다.

기자 역시 재택근무가 늘면서 층간소음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위층에서 휴대전화를 바닥에 두고 사용하는지 천장에서 진동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댔다.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아침 해가 뜨기 전에도 진동은 수시로 기자를 괴롭혔다. 괴로워하는 기자를 보다 못한 어머니가 위아래로 두 층씩 돌며 물었지만, 범인은 결국 잡지 못했다.

참다못해 관리사무소에 갔다. 박카스 한 상자를 사 들고 가서 사또에게 하소연하듯 한참을 구구절절 설명해야 했다. 다행히도 관리사무소 측에선 위층에 양해를 구하고 엘리베이터에 경고문을 붙여준다고 했다. 전에도 같은 이유로 관리사무소를 방문한 적이 있으나 소음이 줄지 않아 기대감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이날 이후로 층간소음이 사라졌다. 관리사무소를 방문한 지 2개월가량 지난 지금 밤낮으로 괴롭히던 진동은 이제 들리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위층에서 왜 진작에 조처하지 않은 것인지 아쉬움이 남았다.

층간소음 발생 시 피해자가 취할 방법은 많지 않다. 기껏해야 간접적인 항의와 관리사무소 중재 정도고 이마저도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피해자는 지속해서 소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층간소음 가해와 관련해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층간소음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층간소음 문제는 비단 주민들의 소통 부재 탓만은 아닐 것이다. 정부와 건설사 역시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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