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서비스업생산, 16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금융·보험업 영향
소매판매는 12개 지역서 감소…코로나19 회복 못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제주의 지역경제가 2분기(3월~6월) 관광업 회복에 힘입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모든 시·도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슈퍼·잡화·편의점 등이 회복하지 못해 지역 대부분이 감소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 실적은 16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해 1년 전 같은 분기에 비해 5.7% 늘어났다.
4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인 서울(8.0%)을 비롯해 부산(6.0%), 충남(5.7%), 제주(5.5%) 등은 금융·보험, 운수·창고, 도소매 등에서 호조를 보여 크게 증가했다.
서울은 금융‧보험(11.8%), 운수‧창고(25.1%), 도소매(6.2%) 등에서 증가했고, 부산은 운수·창고(12.0%), 도소매(5.9%), 금융·보험(6.2%), 충남은 운수·창고(13.4%), 전문·과학·기술(17.9%), 수도·하수·폐기물처리(22.0%) 등에서 늘어났다.
특히, 제주는 관광업의 회복에 힘입어 렌터카 등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40.8%), 도소매(7.5%), 숙박·음식점(10.3%) 등에서 증가하면서 5.5% 반등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지난해 1분기부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제주의 서비스업생산은 이번 분기에서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전반적으로는 금융·보험업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투자심리의 확산으로 주식 거래가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도소매는 코로나19 사태의 완화로 대면서비스업이 회복하면서 시도 대부분에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는 대전(-4.0%)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12.8%, 15.1% 늘어났으며, 울산은 27.1% 증가하면서 서비스업생산의 오름세를 견인했다. 주택 보급률과 소유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울산 지역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슈퍼마켓·편의점 등 소매판매는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제주(15.7%)는 면세점, 서울(6.4%), 부산(4.8%)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판매가 늘어 증가했으나, 울산(-5.8%), 전북(-5.1%), 대전(-4.3%), 광주(-4.2%), 인천(-4.0%) 등 나머지 12개 지역에서는 슈퍼·잡화·편의점 등에서 판매가 줄어 감소세를 보였다.
슈퍼·잡화·편의점은 서울(-8.7%), 인천(-10.5%), 광주(-13.3%), 울산(-14.6%) 등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충격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2분기 전망은 코로나19 4차 확산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다음 3분기 또한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업생산은 작년 2분기 대비로 볼 때 금융·보험업의 증가와 운수·창고, 도소매 등 대면서비스 업종이 반등 회복하면서 모든 지역에서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소매판매는 작년 2분기 재난지원금이 지급됐고 개별 소비세 재인하로 인해 자동차 등의 판매가 증가한 기저의 영향으로 12개 지역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