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참석자 중 마스크 착용한 사람 거의 없어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저녁 매사추세츠주 남동부 연안에 있는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 열린 오바마 전 대통령의 60번째 생일 파티가 진행됐다. 파티 참석자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 인원은 예상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애초 참석자만 475명, 파티 스태프만 2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파티를 계획했다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자 파티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팝스타 비욘세와 남편인 래퍼 제이 지 등은 계획대로 참석했고, 영화감독 겸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조지 클루니, 싱어송라이터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도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과 코난 오브라이언, 심지어 파티 장소를 빌려준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드도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막판에 초대 명단에 빠진 줄 모르고 파티 참석을 위해 섬으로 날아온 일부 유명 인사도 있어 오바마 측이 이들을 허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도 발생했다.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델타 변이 우려로 일찍이 파티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백악관도 파티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티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음성 진단결과를 제출해야 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엄격한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보건의료 전문가도 고용했다.
행사 규모를 축소했음에도 파티를 그대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대를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엘리스 스테파닉 공화당 하원의원은 “자유주의 엘리트들이 이 행사를 축소된 파티라고 포장하면서 우리를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 사이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생일파티 계획을 계속 밀어붙인 것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