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매각·투자유치…요동치는 이커머스

입력 2021-08-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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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이커머스 업체별 시장 점유율 현황
▲지난 해 이커머스 업체별 시장 점유율 현황
쿠팡이라는 ‘메기’가 시장을 뒤흔들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이커머스 모델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계속되는 투자만 요구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커머스 기업의 기업가치가 높아지자 ‘상장’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몰 쓱(SSG)닷컴이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SSG닷컴은 이미 주요 증권사들과 접촉해 상장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2023년 상장 계획이었지만, 이를 앞당겨 내년 상장 계획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증권사와 시장 수요조사(태핑) 작업을 진행하며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상장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국내 증시 상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컬리는 최근 시리즈 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는데, 당시 기업가치를 2조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컬리 측은 이달 내 지정감사인 선정을 마무리한 후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복수의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새벽배송 2위 업체 오아시스마켓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곳이다. 오아시스 기업가치는 7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한 배송 서비스가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새벽배송이 마켓컬리만의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새벽배송을 제공하면서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11번가는 오는 2023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세웠다. 11번가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지난해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IPO 대상으로 외부 펀딩을 받은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원스토어, 웨이브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전자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한국 진출의 파트너로 11번가를 선택하며 구체적인 제휴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티몬은 올해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지만, 우선 유보하기로 했다. 현 상태로는 지분 98% 보유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대주주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이 원하는 기업가치는 1조7000억~2조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신사업 활로를 모색하며 기존에 기업공개를 지휘하던 재무 전문가 전인천 공동대표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투자은행(IB)업계는 대주주가 IPO 대신 매각으로 방향을 돌린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세대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는 새주인을 찾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 등은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8.41%를 매각하기 위해 인수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인터파크 매각가를 16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본입찰 일정은 이달 말에서 늦어도 내달 초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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