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확진자 연일 사상 최다 경신
총리 지지율은 30%대 초반...정권 유지 하한선 근접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은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예산은 154억 달러(약 17조6484억 원)로 책정됐지만, 총지출은 200억 달러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전 가장 비싼 올림픽이었던 런던올림픽의 무려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치러진 것과 더불어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까지 확대되면서 경제적 효과 대신 막대한 손실만 남게 됐다. 문제는 초과 예산이 개최국 재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이 1976년 올림픽을 열었을 당시 720%의 초과 지출 비용을 갚는 데 30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올림픽을 열었던 그리스의 경제 위기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넘게 이어졌다.
빚더미에 앉은 일본은 인도발 델타 변이에도 비상이다. 일본 신규 확진자는 연일 1만 명을 넘고 있다. 올림픽이 개막한 후 더 늘어나는 추세다. 7일 확진자는 1만5753명을 기록해 나흘 연속 사상 최다치를 경신했다. 도쿄에서만 4566명이 보고됐다.
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대회를 강행했던 정부는 이제 폐막 이후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더군다나 스가 총리는 현지 여론도 땅에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스가 총리 지지율이 34%를 기록해 내각 출범 후 최저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과 NHK방송 조사에선 이보다 낮은 31%와 33%로 각각 집계됐다.
닛케이는 “과거 자민당 정권에서 30%대 초반으로 떨어졌던 총리 6명 중 5명은 1년 이내에 물러났다”며 “감염 확산이나 백신 접종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당내 동요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