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코로나19 기원은 미군 실험실” 음모론 커져

입력 2021-08-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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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역실패 때면 해외유입 주장” 분석

▲중국 베이징 거리를 7월 2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거리를 7월 2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바이러스의 기원이 미군 실험실이라는 음모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은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교사절과 선전기구 등을 동원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미군 실험실 조사를 촉구하는 등 이 주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관영 매체는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기지 포트 데트릭 내 미국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USAMRID)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제기해왔다.

CNN은 이 같은 주장은 중국이 지난달 WHO가 제안한 코로나19 2차 조사를 거부하면서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WHO가 우한의 실험실과 재래시장에 대한 감사를 포함하자 중국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는 “상식과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WHO는 3월 내놓은 초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방국가와 과학자들은 보고서에 의문을 품으며 중국이 완전한 원본 데이터를 주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하고 90일 이내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연구실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미국이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한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미군 실험실 유출설’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주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WHO에 포트 데트릭 실험실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미군들이 2019년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중국에 바이러스를 들여왔을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1일 ‘포트 데트릭의 어두운 내막’이라는 제목으로 30분짜리 방송을 내보냈다. 이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관련 해시태그가 핫토픽 상단에 오르고 동영상 조회 수는 4억2000만을 기록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WHO의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 요구 서명운동에는 약 2500만 명이 참여했다.

CNN은 중국이 ‘미군 실험실 유출설’을 재점화한 것은 중국 전역에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비상 상황과도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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