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이제 그만"…팔 걷어붙인 서울 자치구들

입력 2021-08-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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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동참하는 서울 자치구가 늘고 있다. 공무원은 물론 시민에게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인책을 내놓는 추세다.

한국은 2016년에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에서 두 번째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가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한국이 98.2kg을 사용했다. 일본(66.9㎏), 프랑스(73㎏), 미국(97.7㎏) 보다도 많은 양이다.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7년 기준 64.12kg으로 집계됐다. 미국(50.44㎏)과 중국(26.73㎏)보다도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주문이 늘어나면서 서울 시민이 사용하는 일회용품 양은 더 늘었다. 서울디지털재단이 발간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배달음식 주문빈도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1월까지 월평균 3.0회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4.0회로 약 1.4배 증가했다. 배달음식과 함께 딸려오는 일회용품은 물론 각종 생활용품을 사용으로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30개의 일회용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시민들 사이에서 형성되면서 서울 자치구도 팔을 걷어붙였다. 강북구는 서울 지역 최초로 공공청사에 다회용 공유컵 회수함을 설치했다. 앞서 2019년 일회용품 금지조치를 시작한 강북구는 다회용기 사용을 생활양식으로 만들기 위해 이번 회수함까지 마련했다. 반납함 설치 장소를 동 주민센터 등으로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강남구는 지난달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상생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대체 친환경 제품인 ‘밀랍랩’을 활용한 포장과 픽업 서비스 시범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밀랍랩은 비닐랩이나 호일, 지퍼백의 대체재로 꼽힌다.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음식이나 물건을 감쌀 수 있다.

자치구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편하지만 필요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시 역시 일회용품 반입이 전면 금지돼 다회용기를 들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직원이 적지 않다. 한 자치구 공무원은 "처음에는 식사 후 카페에서 먹다 남은 커피를 가져가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된 편"이라고 말했다.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내놓는 자치구도 있다. 마포구와 강서구는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한다. 마포구는 망원시장 이용객이 다회용기나 장바구니로 장을 본 뒤 물품을 구매한 상점에서 주는 쿠폰으로 종량제봉투(10L) 1매를 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강서구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장바구니를 대여하는 ‘전통시장 장바구니 생활화 사업’을 전개 중이다.

복수의 자치구 관계자들은 "환경보호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자치구들도 대안을 고민하는 거 같다"며 "작은 노력이지만 일상생활로 자리 잡으면 일회용품 사용량 감소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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