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했는지 아나요?”
올림픽 대회 탈락 후 퇴장하는 선수들과의 인터뷰에서 따뜻하고 유쾌한 질문을 쏟아낸 리포터가 화제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미국의 코미디언 앰버 뤼핀이다. NBC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Peacock(피콕)에서 심야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피콕 소속 현지 리포터로 참여했다.
지난 3일 트위터를 공개한 영상에서 뤼핀은 “다른 인터뷰어들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아는가?’ 같은 무거운 질문을 한다”며 과장된 목소리와 몸짓으로 기존 인터뷰 방식을 비꼬았다.
이어 그는 “나는 한 가지 목적으로 여기 있다”며 “오로지 선수들을 기분 좋게 할 것”이라고 인터뷰 취지를 밝혔다. 뤼핀은 이를 ‘기분 좋은 퇴장 인터뷰(Feel Food Exit Interview)’라고 이름 붙였다.
영상에서 뤼핀은 비치발리볼 대회에서 탈락한 미국, 캐나다, 케냐, 스위스 선수들과 밝은 톤으로 인사를 나누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뤼핀은 “당신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했는지 아나요?”라고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의외의 질문을 받은 선수들은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알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멋쩍게 웃으며 “당신도 그렇다”고 답한 선수도 있다. 한 선수는 “기분 좋게 하는 질문”이라며 뤼핀을 칭찬했다.
다음 질문은 “당신이 경기를 펼칠 때, 내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였다. 이에 한 선수는 “몰랐지만 그 사실이 나를 기쁘게 한다”고 답했다. 뤼핀은 “나뿐만이 아니라 당신 국가 국민에게도 일어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질문으로 뤼핀은 파트너의 좋은 점을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겠다는 답을 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파트너의 미소가 좋다”는 답변을 한 선수도 있었다. 파트너가 인터뷰에 동행하지 않은 선수에게는 “당신은 완벽하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려 주기도 했다.
뤼핀은 이어 “나와 친구가 되어줄래요?”, “당신들이 내 마음속 1등이라는 것을 아세요?”라는 질문을 하며 선수들과 즐거운 인터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뤼핀은 선수들의 “기분이 좋아졌는지”를 물었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그렇다”고 답했고, 뤼핀은 목표를 달성했다며 기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해당 트위터 영상은 5일 오후 5시 기준 34만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1500회의 리트윗, 851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다른 언론사들은 이 인터뷰를 보고 좀 배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언론 뉴욕 타임스도 해당 인터뷰를 다룬 기사에서 “경기 후 인터뷰에 반전을 더했다”며 “올림픽을 더 재밌게 만드는 요소”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