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량 '증가'→확산세 '여전'…코로나 4차 유행 당분간 '지속'

입력 2021-08-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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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우세종 자리 잡아…비수도권 확진자 비중 다시 40%
방역 위반 사례 속출…"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연장"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뉴시스)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뉴시스)

거리두기 강화에도 이동량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방역 위반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은 여전히 유행이 이어진다고 판단, 한 달간 계속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당분간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1717명, 해외유입 59명 등 총 1776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4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30일째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발생 중 수도권은 1025명, 비수도권은 692명으로 30% 초반까지 떨어졌던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다시 40.3%로 올라서며 전국 확산세도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의 뒤늦은 비수도권 거리두기 일괄 격상이 확산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대체로 수도권의 환자 수는 줄어들면서 정체하는 반면 비수도권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4차 유행은 지역 사회의 숨은 감염자, 높아진 이동량, 델타 변이의 유행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자 수 감소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노력과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주(7월 26일~8월 1일) 전국의 이동량은 2억3415만 건으로 직전 1주 2억2604건 대비 3.6%가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1347만 건으로 직전 주(1억1257만 건)보다 0.8%(90만 건) 증가한 데 비해, 비수도권은 1억2068만 건으로 직전 주(1억1347만 건) 대비 6.4%(721만 건)가 늘었다.

델타 변이도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7월 25~31일) 델타 변이 검출률은 64.0%로 치솟았다. 해외유입뿐 아니라 국내감염(61.5%)에서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고위험 시설에서의 방역 수칙 위반과 함께 휴가철 방역 위반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간판 불을 끈 채 문을 걸어 잠그고 영업을 하는 유흥주점을 비롯해 지난달 강릉의 한 호텔에서는 수십 명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파티를 벌이다 단속되기도 했다.

정부합동 특별방역점검단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5일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 지역의 유흥시설과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 감염 고위험 시설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1만1210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하루 평균 448건에 이른다.

4차 유행이 계속되면서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강화를 연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6일 발표 예정인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 건지에 대한 결정이 주된 의사 결정 과제”라며 “체계 개편이 아닌 현행 수칙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행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체계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장 기간은 22일까지 2주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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