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이 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합훈련 중단과 관련해 청와대 내 기류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여 방역당국 및 미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
이 관계자는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한 경우 야외 훈련을 보류하라는 지침이 한미 연합훈련에도 해당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훈련으로, 필요 시 한·미군 매뉴얼에 따라 운용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뿐 아니라 합참의장과 3군 총장, 해병대사령관까지 청와대로 부른 배경과 현 시점에 국방 현안을 보고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공군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 청해부대 34진의 코로나19 감염 등이 발생했고, 코로나19와 폭염 상황에서 군 장병의 안전이 각별히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관련한 국방 현안을 점검하고 당부하기 위해 마련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남북관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가 제시한 성남공항 이전에 대한 군이나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현재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