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블랙홀’ 미국 스타트업, 상반기 자금 조달 1500억 달러

입력 2021-08-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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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달러 이상 투자 건수 2016~2019년 한 달 평균 35건
올 들어 126건으로 증가
헤지펀드 등 큰손들이 투자 주도

▲비전통적 투자자들의 스타트업 투자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2021년은 상반기까지(1000억 달러). ※비전통적 투자자는 벤처캐피털 이외 투자자.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비전통적 투자자들의 스타트업 투자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2021년은 상반기까지(1000억 달러). ※비전통적 투자자는 벤처캐피털 이외 투자자.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올해 상반기 미국 스타트업 투자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저금리 시대 장기화에 수익을 직접 찾아 나선 ‘비전통적 투자자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붐을 이뤘다. 벤처와 스타트업 부문에서 비전통적 투자자는 밴처캐피털 이외 투자자들을 가리킨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정보 제공업체 피치북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스타트업 투자는 1500억 달러(약 172조8000억 원)로 지난해 이전 연간 투자액을 이미 뛰어넘었다.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도 증가했다. 1억 달러 이상 투자 건수는 2016~2019년 한 달 평균 35건에서 올해 126건으로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96건에서 올해 1분기 187건, 2분기 198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연금, 국부펀드 등 비전통적 투자자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분기 스타트업 파이낸싱에서 비전통적 투자자 비중은 무려 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전통 강자인 벤처캐피털을 압도했다. 금액상으로 보면 전체 투자액의 약 4분의 3에 달해 이들이 대규모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통적 투자자들은 그동안 포트폴리오에 벤처캐피털 투자를 포함하는 간접적 방식을 선호했지만,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수익을 찾아 직접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고 WSJ는 설명했다.

시장 ‘큰손’들의 참전으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도 치솟았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비상장 스타트업, 이른바 ‘유니콘’의 수가 5년 전 2분기 14개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6개로 껑충 뛰었다.

스타트업들도 벤처캐피털보다 비전통적 투자자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벤처캐피털에 비해 이사회나 경영 참여 요구가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비전통적 투자자들의 비중이 확대된 만큼 위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비전통적 투자자들을 두고 가끔 시장을 둘러보고 투자한다며 ‘관광객 투자자(tourist investor)’, 특별한 기술도 지식도 부족한 ‘바보같은 돈(dumb money)’이라 치부해왔다.

다만 인플레이션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비전통 투자자들이 장기간 고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스타트업 투자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자본이득세와 법인세 인상 움직임도 투자 환경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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