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여수신 자료에 따르면 이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0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6조2008억 원(0.90%) 늘어난 수치이자 올해 들어 최대 잔액 규모다. 올해 가계대출 잔액 최대치는 지난 4월 기록한 690조8623억 원이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잔액은 489조5837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조8237억 원(0.79%) 증가했다. 6월 주담대 잔액이 전월 대비 0.13%(6518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이사 비수기인 7월 주담대가 증가한 것은 자연 증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출 건당 실행 금액이 늘어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주택을 담보로 생활 자금을 빌리는 수요도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자연 증가분에 더해 건당 대출금액이 커졌을 수 있다”면서 “7월부터 DSR이 강화됐지만, 전달 미리 대출을 받아놓고 7월에 실행한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며 본인 소유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해 생활자금으로 쓰는 수요도 있다”면서 “현재 신규 아파트 구입으로 대출이 늘어난 부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140조893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8637억 원(1.34%) 증가하며 가계대출 종류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라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일부 IPO에 몇조 원의 돈이 몰리는데 이 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