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공행진을 해오던 철광석 가격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감산 조치에 두 달 만에 톤당 2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기준) 가격은 지난달 29일 톤당 196.0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월 31일의 톤당 198.83달러 이후 처음으로 2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30일에는 톤당 181.57달러로 급락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말 110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에 상승을 지속했다. 올해 5월에는 톤당 237달러까지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 급락은 중국의 철광석 수요 둔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철강 감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조강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철강사들에 생산량 감축을 지시했다. 철강재 수출을 축소하기 위해 철강 제품에 적용되던 수출증치세 환급 제도를 폐지하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 조강 생산량 4위인 중국 상강그룹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따라 생산과 해외 판매를 줄이고 있다”라고 최근 밝혔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조강생산량은 5억633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경기 회복과 인프라 투자로 철강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그러나 감산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6월에는 9390만 톤으로 전월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강사들이 당국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생산량을 크게 제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중국의 하반기 조강 생산량은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CRU 관계자는 “하반기 조강생산량이 올해 상반기와 작년 하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생산 및 수출 제한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이 감소하면서 국내 철강 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감산을 유도하면서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내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