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뛰어들어 익사 위기에 처한 이웃의 생명을 구한 이동근(46), 소윤성(30)씨, 최진헌(39) 소방장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경남 남해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쌍식씨는 동네서 ‘빵식이 아재’로 통한다.
한 초등학교 주변 골목 어귀에 있는 11평 남짓한 그의 빵집은 매일 새벽 다섯 시 반부터 분주하다. 아침 7시 40분부터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먹일 70~100여 개의 공짜 빵을 1년 3개월째 매일 만들어 빵집 앞 선반에 내놓기 때문이다.
그는 혹시라도 아이들 탈 나는 일없게 매일 아침 만든 신선한 빵만을 내놓는다.
김씨는 남해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및 자활센터에 매주 빵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한 해 동안 10여 개 단체에 2000만 원어치가 넘는 빵을 기부했다.
김씨는 “어릴 때 힘들게 자라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이 나처럼 배고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빵 봉사를 시작했다”며 “아침마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조금 더 많이 빵을 구우면 된다. 혼자 살아 큰돈 들어가는 데도 없어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계속 빵을 나눠주고 싶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경남 울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연휴씨는 군 복무 중이던 1993년 강원도 홍천의 고아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8년간 무료 미용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 씨는 매주 4곳의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및 요양병원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며 있으며, 그동안 4000 명이 넘는 이웃들이 그의 도움을 받아왔다.
김 씨는 “내가 가진 기술로 그들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평생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근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경남 함안군 광려천 둑길을 지나가던 중 ‘살려달라’는 긴박한 외침을 들었다.
물놀이하던 초등학생 세 명이 장마로 2m까지 수심이 불어난 하천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고, 이를 목격한 이씨는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5분 만에 차례로 한 명씩 세 명의 어린이를 모두 구조했다.
지난 6월 30일 오후 제주 건입동 산지천 근처에서 소윤성씨는 한 초등학생이 물 위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바다로 떠밀려가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살려달라’는 아이의 외침에 소 씨는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전속력으로 헤엄쳐 침착하게 다가가 아이를 물 밖으로 구조해냈다.
인천서부소방서 최진헌 소방장은 지난 6월 25일 오전 야간근무 후 자전거로 퇴근하던 중 서울 성산대교 인근 한강에 빠진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최 소방장은 먼저 119에 신고한 뒤 강물에 뛰어들어 약 25m를 헤엄쳐 떠내려가고 있던 남성을 구했다. 옆에 있던 시민들도 그를 향해 구명환을 던지는 등 함께 힘을 보탰다.
최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구조에 적극적으로 같이 힘써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LG 관계자는 “이웃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방식으로 봉사의 길을 걸어온 두 분의 숭고한 이웃사랑 정신과 익사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 기꺼이 물에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