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횡보하는 코스피…8월에도 ‘제자리걸음’ 전망

입력 2021-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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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증시에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예정이다. 증권가는 8월에도 박스권 순환매 구도가 지속되며 지루한 기간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202.32에 거래를 마쳤다. 7월 한 달간 3200~3300선에서만 등락을 반복했다. 연초 3250을 돌파한 이후 7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8월 코스피 역시 강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8월 코스피 밴드는 3100~3350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140~3340, KB증권은 3070~3410을 예상했다.

수출, 기업 실적 등을 포함하는 펀더멘탈 선순환이 시장 하방을 막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공포가 상단을 제약하는 ‘고지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장주’들이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실현했지만 주가는 잠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상승, 역외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양호한 대외 환경에도 2분기 실적 시즌 부담감이 전반적인 지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올 상반기까지 시장을 견인한 ‘유동성’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구매력이 약화되고,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 “이는 경기 모멘텀 둔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여부도 주목할 지점이다. 28일(현지시간) 연준은 7월 FOMC에서 ‘고용지표 개선’으로 테이퍼링 발판을 마련했다. 일자리 회복세가 가시화되면 테이퍼링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나 중국의 규제 리스크가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8월의 조정 기간을 하락장의 시작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여름에는 조정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데 이는 강세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과거 두 번의 강력했던 대세 상승장에서도 200일선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한 경험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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