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일대 중층 아파트 단지에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풍납동 강변현대아파트는 지난 달 28일 송파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아파트는 1991년 지어져 올해로 31년차를 맞은 중층(최고 13층) 단지다. 총 104가구로 전용 83㎡형 단일 면적으로 이뤄졌다. 용적률은 233%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총 15가구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강변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변현대아파트는 소규모 단지이지만 한강 조망권을 갖췄다.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과 약 800m 떨어져 있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풍납동 E공인 관계자는 “강변현대아파트는 규모가 작다 보니 리모델링 분담금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 한강변에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입지도 좋아 개발 이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기대감에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강변현대아파트 전용 83㎡형 매매 시세는 현재 15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직전 최고 실거래가 7억6000만 원(지난해 6월 거래)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풍납동은 풍납토성을 비롯한 백제 유물이 많이 보존된 곳이다. 그래서 대부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인근 M공인중개 관계자는 “문화재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아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파구에선 풍납동 강변현대아파트 외에도 최근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가락동 가락쌍용1차는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재 지난달 1차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문정동 문정래미안은 리모델링 추진위를 출범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가 지원하는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7곳 가운데 두 곳이 송파구에서 순항 중이다. 문정동 문정시영아파트는 4월 1차 안전진단 통과했고, 인근 문정건영아파트는 지난 3월 GS건설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