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이베이·W컨셉 인수하고 이마트 본점 팔고…정용진의 큰 그림은?

입력 2021-08-01 11:18 수정 2021-08-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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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W컨셉·5월 이베이 인수·7월 스타벅스 지분 확대
가양점 이어 본점 ‘상징’ 성수점도 매각
디지털 전환 위한 전략적 재배치…추가 M&A 시도할 듯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이마트)
올들어 신세계그룹의 거침 없는 행보가 화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본사 건물이라는 상징성까지 포기하며 서울 성수동 본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부동산보다 디지털 강화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대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향후 배송 인프라 확대에도 돌입하기 위해서다. SSG닷컴 역시 최근 충청권 ‘새벽배송’에 나서며 전국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5조원을 쏟아붓는 잇단 인수·합병(M&A), 본사 건물의 전격적인 매각 등 연일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성수동 본사 유동화를 위한 자문사인 CBRE는 최근 국내 주요 건설·개발사 등을 대상으로 본사 매각을 위한 안내서를 배포했다. 입찰 시점은 9월로 전망된다. 성수동 본사는 연면적 9만9000㎡ 규모로, 현재 이마트 본사와 이마트 성수점이 입주해 있다.

이마트 매각 후 재개발이 끝나면 신축 건물 일부에 다시 입점할 예정이다. 본사 건물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본사 및 이마트 성수점은 현 위치를 유지한다. 지난 5월 가양점을 매각할 당시에도 건물을 신축하면 재입점하기로 한 상태다. 이마트는 본점 판매를 통해 1조 원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측은 “노후화된 점포를 미래형 점포로 개발해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고, 디지털 기업 전환을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그룹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사진제공=이마트)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사진제공=이마트)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마련한 실탄으로 우선 이베이코리아 인수 자금과 이커머스 역량 강화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는 종속회사인 에메랄드에스피브이(SPV)를 앞세워 이베이 지분 80.1%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에메랄드SPV가 이베이코리아에 3조4404억 원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베이 인수만으로 신세계의 이커머스 사업 강화가 끝난 건 아니다. G마켓와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사업에 치우쳐 있다. 이커머스 경쟁의 축이 '가성비'에서 '빠른 배송'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자체 배송 인프라 확보가 시급하다. 추가 실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선 이마트는 용인과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3개 운영하는 SSG닷컴은 1조 원을 들여 수도권에 네오 2개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권역은 이마트 점포의 PP(피킹&패킹)센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SSG닷컴은 네오에서 하루 8만 건의 배송을 소화하고, PP센터는 5만 건을 배송한다. 이마트는 2025년까지 PP센터를 활용해 36만 건까지 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사업에 치우친 신세계그룹이 체질 개선을 위해 계속해서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대표적인 유형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미래 디지털 중심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들어 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 신세계는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며 온라인 패션 시장을 겨냥했다. 5월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최근에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4742억 원에 추가 인수했다. 최대주주로 컬래버와 굿즈 등 마케팅에 독점 권한을 가지면서 SSG닷컴과 호텔사업 등에 스타벅스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문배달플랫폼 요기요와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 인수전에도 이름이 올랐지만 최종 인수전에는 불참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M&A마다 신세계 이름이 빠지질 않는다”면서 “오프라인 상징인 본점까지 매각에 나서면서 실탄을 확보했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을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이같은 광폭 행보에 일각에서는 과도한 투자가 '승자의 저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 결정 기준"이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져 정 부회장의 큰 그림이 어디까지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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