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쥴리’란 이름으로 접대부 일을 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벽화에 이어 뮤직비디오까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오전 가수 백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백자tv’에서는 ‘나이스 쥴리’라는 곡의 뮤직비디오가 게시됐다. 채널에는 가수 백자가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담은 영상 등도 게시돼 있다.
이 노래에는 “나이스 쥴리, 르네상스 여신”, “볼케이노 불꽃, 유후 줄리”, “서초동 나리들께 거저 줄 리 없네”라는 등의 가사가 담겼다. 또 윤 전 총장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춘장’을 언급하며 “춘장의 에이스”라거나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가사도 담겼다. 이밖에 “국모를 꿈을 꾸는 여인”, “욕심이 줄 리 없는 쥴리”라는 등의 가사도 있다.
쥴리는 김씨가 유흥업소 접객원으로 일했다는 루머에서 거론되는 이름이다. 윤 전 총장이나 김씨는 이같은 루머를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공개에 앞서 서울 종로구 소재 한 헌책방의 외벽에는 김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연결된 철판 6장 위에 그려진 벽화에는 금발 여성의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가 그려져 있다. 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더불어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도 적혔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난 27일 김씨를 향해 제기되고 있는 무차별한 음모론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치권에는 야권을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최재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것은 저질 비방이자 정치 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광우병 파동이나 쥴리 벽화나 모두 근거 없는 정치적 선동의 최고봉들이다. 한심함의 극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