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서울체고)가 아시아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2020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낳은 수 많은 기록은 황선우가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 82로 5위를 차지했다. 1위 케일럽 드레슬(미국)과 불과 0.80초 차이였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 대표적이다. 황선우는 28일 100m 자유형 준결승에서 47초 56으로 아시아 최고기록(종전 47초 56·2014년·중국 닝쩌타오)을 갈아치웠다.
이번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이다. 5위라는 성적 역시 1952 헬싱키 올림픽(2위·일본 스즈키 히로시) 이후 69년 만에 가장 높은 성적이다.
기록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하다. 황선우는 2003년생으로 올해 18세다. 이번 대회 성적은 전담팀이나 해외 전지훈련 없이 학교와 국가대표 상비군에서, 대표팀에서 단체 훈련을 하며 만들어낸 결과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훈련을 통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본인 역시 자유형 100m 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해 근력을 유지하면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선우는 기초 체력 부족과 일반적인 폐활량 등 신체적 조건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형 100m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본래 자유형 200m 기록이 더 좋게 나와 주변에서도 200m에 전념하기를 조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황선우는 “‘아시아 선수는 자유형 100m에서 안 된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 더 오기가 생긴다”며 100m와 200m 동시 석권을 목표로 정진할 것을 천명했다.
한편, 황선우는 30일 마지막 참가 종목인 수영 남자 50m 자유형 예선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