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등저에 성공한 뒤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구조·수색 활동이 26일 중단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김 대장의 구조 요청 후 일주일 만이다.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이날 헬기 수색 결과와 가족 의견을 반영하여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수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의 평소 당부도 수색 중단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김 대장은 원정에 나서기 전 주변에 "지금까지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죽어서까지 주위 분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내게 사고가 나면 수색 활동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현지 수색·구조대는 전날 헬기 1대를 띄워 6차례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육안으로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구조대는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을 판독했지만 김 대장의 흔적이나 소지품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브로드피크를 마지막으로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개를 모두 등정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영원한 ‘산사람’으로 남게 됐다.
대책위는 김 대장 장례를 대한산악연맹 주관의 산악인장(葬)으로 치를 계획이다. 대책위가 정부에 김 대장의 체육훈장 추서를 건의할 계획인 가운데 김 대장의 공적과 과거 산악체육인의 수훈 사례를 감안해 체육훈장 최고등급(1등급)인 청룡장 추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