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ESG 경영 본격 강화에 나섰다. 선제 금융소비자 보호정책 추진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금융질서를 제시하는 한편,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투자를 늘리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16일 판매책임 이슈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고객 투자금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회사가 재무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와 환경 관련 이슈에서도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기업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보상 기준을 강화했고,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한 영업관행 개선안도 내놨다. △상품선정위원회의 기능과 책임을 강화하고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상품 판매 관련 직원 교육과 감사의 확대 △관련 평가보상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영업 관행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오직 고객을 중심에 둔 영업 문화를 뿌리내린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 위원회를 설립하면서 ESG 사업 강화를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정일문 사장을 중심으로 사외이사인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이 참여한 ESG 위원회는 △친환경 기업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 가치 실현 △포용적 금융 및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부문의 경우, 6월 4일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사채를 15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애초 1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려던 이 채권은 수요예측에서 4배에 가까운 3800억 원 주문이 몰리며 흥행했다. 조달 자금은 영국과 일본 태양광 발전 사업, 독일과 핀란드 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된다.
지난해 8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하면서 금융권의 탈(脫)석탄 흐름을 이끌었다. 이어 9월에는 한국수력원자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정일문 사장은 “세상의 가치 기준이 바뀌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오로지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실행하면서 대한민국 자본시장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