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 캠프' 인선을 두고 방송상에서 중립성이 없었다며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청년 특보로 합류한 장예찬 시사평론가와 대변인으로 합류한 이두아 전 의원들 향해서다. 연일 윤 전 총장에 대해 비판하며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2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튜브에서 상품광고를 할 때 본인이 협찬을 받았음을 알리고 방송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라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특정 캠프에 소속되었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했던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지적한 캠프는 윤 전 총장의 '국민 캠프'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캠프 인력 보강과 함께 공식 선거 캠프인 '국민 캠프' 출범을 알렸다.
상근 정무특보 역에는 이학재 전 의원, 상근 정무보좌역에는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합류했다. 상근 대외협력특보에는 김경진 전 의원, 청년특보로는 장 시사평론가, 총괄부실장 자리에는 신지호 전 의원, 기획실장에는 박민식 전 의원이 함께한다. 지적을 많이 받았던 공보 업무에는 이두아 전 의원과 윤희석 전 대변인,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이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문제는 이 전 의원과 장 평론가다. 두 사람은 캠프 인선 발표 직전인 이날 오후 채널A 뉴스에 함께 출연해 양쪽으로 나뉘어 평론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오늘 선임되신 분들이 언제부터 캠프 일 했는지 업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져 있었으니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끼셨으면 한다"며 "지금 채널A에서 윤석열 캠프 인사 둘이 양쪽에 앉아 평론하는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이 같은 캠프에서 활동할 걸 미리 알고도 방송의 중립성을 지키지 않고 편파적인 평론을 했다는 의미다.
이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배경에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캠프 구성에 국민의힘 인사들을 포함하면서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에게 윤석열 캠프 측에서 캠프 내 당내 인사 참여에 대해 문의하거나 협의한 바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이날 만찬 회동을 통해 두 번째로 만난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입당과 정치 현안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