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문화시설 이용시 백신 여권·건강증명서 제시토록 해
내달부터는 이러한 장소 확대할 예정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속하는 것은 물론 그 규모를 더 키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스트라스부르, 릴, 몽펠리에 등 주요 도시에서 정부 정책 반대 시위가 열렸다. 경찰 추산 시위 참가자는 총 11만 명이 넘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주에도 건강진단서를 의무화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 정책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 “에마뉘엘 마크롱 당신이 패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간호사인 49세 여성은 시위에 참여해 “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71세 남성은 “프랑스가 전체주의로 바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을 상대로 공격하자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맞대응하는 등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21일부터 영화관과 박물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 방문 시 백신 접종 완료를 증명하도록 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으면 48시간 전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기록이나 과거 코로나19에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을 이른바 ‘건강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사실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내달부터는 증명 서류를 제시해야 하는 장소를 식당과 카페, 장거리 이동 버스, 기차, 비행기 등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또 의료 종사자와 소방관, 요양원 종사자 등을 의무 백신 접종 대상자로 분류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했고, 하원을 통과해 현재 상원에서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