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빠지지 않고 올림픽에 참여했던 체조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46·우즈베키스탄)가 이번 2020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언론 USA TODAY에 따르면 이 46세의 체조선수는 22일(현지시각) 그녀의 여덟 번째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소비티나는 그 이전부터 은퇴를 이야기해왔지만, 이번에는 진심이라고 못 박았다는 후문이다.
추소비티나는 “(신체적으로는) 좋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다”며 “그래도 끝나고 나면 행복할 것이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USA TODAY는 “경력을 길게 이어가는 체조선수가 많아지는 추세지만 추소비티나는 그중에서도 예외적”임을 강조했다.
추소비티나는 소련 대표로 1991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도마·마루·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독립국가연합 대표로 참여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1993년부터는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세계 대회를 소화했다. 희귀난치병에 걸린 아들을 치료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 2006년부터 6여 년간 독일 국적으로 귀화해 독일 대표로 출전한 이색 경력도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부터 다시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로 현재까지 선수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올림픽 경력만 자그마치 29년이다.
단순히 선수 생명만 길게 이어간 것이 아니다. 40대의 나이임에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 종목 은메달을 따내는 등 지속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추소비티나는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누군가 나를 롤모델로 삼는다면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2살이 된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은퇴 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도마가 주 종목인 추소비티나의 마지막 메달 도전은 25일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결선에 진출한다면 8월 1일 여자 도마 결승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