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시스템은 올해 한국전력에 디지털 전력량계 납품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력량계 시장은 '한전'(한국전력)시장과 '민수'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옴니시스템이 민수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디지털 전력량계 기술을 바탕으로 한전시장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량기 디지털화는 가스 및 수도 등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정확성이 필수인 가스 수도 검침 업무 특성상 디지털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보다 편안한 검침을 위해 원격검침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디지털 계량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아울러 수명이 종료된 계량기의 교체가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향후추가적인 매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 디지털 계량기 점유율 1위
옴니시스템은 2000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전력량계를 선보였으며, 현재 시장에서 점유율 57%를 나타내는 1위 기업이다.
검침원이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전력 및 수도 사용량을 측정하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 작업이 아니다. 옴니시스템은 이 같은 기존 기계식 계량기의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원격 검침기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국내 디지털 계량기 시장 1위(시장점유율 57%)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전력 및 건설사가 주요 고객이다. 특히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력에 대한 차등요금제 적용을 위해 공업용 전력량계를 전자식으로 교체하고 있고 가정용도 2015년까지 전자식 교체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시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꼽힌다.
옴니시스템 관계자는 “전자식 전력량계 시장은 초기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으며, 특히 기존 기계식의 측정 오류나 의도적 조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국가 차원에서 전력 효율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한국전력의 일반 가정 디지털 계량기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베트남 시장 공략
옴니시스템은 베트남에 디지털 계량기 공급을 시작으로 베트남 현지 전력청 자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 전력청 산하 7개 자회사 중 가장 큰 PC1, 하노이 전력회사 등과 합작회사를 설립다. 옴니시스템이 지분의 51%를 갖는 최대 주주이며 12월 말께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당초 지난 10월 베트남 정부 승인이 났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져 생산 시기를 다소 늦추고 있지만 올 해에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디지털 계량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고 PC1이 베트남 전체 계량기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업체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상당수 코스닥 업체들이 키코 파생상품으로 큰 손실을 보는 등 불안정한 환율로 전례가 없는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옴니시스템은 올해 해외 합작법인 투자 외에는 아직 해외 비중이 크지 않아 키코 등으로 인한 손실도 없다. 다만 환율 변동 폭이 연초 목표치보다 커서 해외 수출 관련 매출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여주에 신공장을 설립했다. 신공장은 4만2965㎡(1만3000평) 부지에 건평 8263㎡(2500평) 규모로 미혼 임직원을 위한 기숙사와 함께 운동장 등을 별도로 마련했다. 2000년대 초반 경매로 나온 공장 부지를 3.3㎡당 20만 원대에 분양받아 진입로를 확보하고 최신 공장으로 단장한 후 현재 시가가 2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올해 옴니시스템은 전년 대비 50% 성장한 매출 500억 원과 영업이익 10%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회사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서 내년 매출 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옴니시스템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전반적 할인 때문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현금성 자산 보유, 대외 변수에 대한 낮은 위험 노출과 연간 50% 안팎의 꾸준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Q. 전자(디지털) 원격검침기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A. 기계식 검침에는 검침 방식이나 개별 가구 방문 과정에서 상당한 오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등 검침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특히 최근 공동가구의 보안이 강화되면서 검침원이 직접 방문하는 검침 방법도 한계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전자식 검침기는 원격 방식이라 검침 인력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침 누수 원천 차단과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사전 전력 사용 계획 수립 등 효율성 측면에서 탁월합니다.
Q. 디지털 계량기 전문 업체이면서 최근 한국전력의 기계식 계량기 시장에도 뛰어들었는데요.
A. 디지털 계량기가 대세이지만 향후 2∼3년 동안 기계식 교체 수요 물량도 적지 않아 기계식을 당분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9월 한국전력의 첫 수주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연간 100만 대가 예상되는 한전 발주 물량의 20%를 따내는 게 목표입니다. 주요 경쟁사는 대한전선 LS전선 등 대형 업체들인데 측정기기 전문 업체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Q. 올해 실적과 국내 디지털 계량기 및 관련 제품의 시장 확대 계획은 어떻습니까.
A. 올해는 전년 대비 50% 성장한 매출 500억 원과 영업이익 10% 달성이 무난할 것 같습니다. 다만 4분기 들어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서 내년 매출 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전반적 할인 때문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현금성 자산 보유, 대외 변수에 대한 낮은 위험 노출과 연간 50% 안팎의 꾸준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