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방역강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강릉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나선데 이어 야간에 해수욕장을 아예 폐쇄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19일 연합뉴스와 강원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19명으로, 이 중 동해안 시군의 확진자가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0∼20대가 절반 가까운 45.8%를 차지했고, 전체 확진자의 62%가 남성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기간 도내 확진자의 41.9%는 강릉에서 발생했다. 여기다 강릉은 동해안 시군 확진자의 절반 이상인 50.1%를 차지하면서 확진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7일 발생한 도내 확진자는 52명으로 올해 들어 하루 최다이자, 작년 12월 19일 54명 이후 두 번째 최다 발생이다.
이에 따라 도내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제한 등 방역 대책이 한층 강화됐다. 강릉은 이날 자정부터 오는 25일까지 7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가장 강력한 4단계로 상향했다.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후 2명(오후 6시 이전 4명)까지만 가능하고, 집합금지 시설은 클럽, 감성주점, 헌팅포차에 이어 유흥·단란주점이 추가됐다. 식당·카페 등은 오후 8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거리두기 단계 강화에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동해안 피서객 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전일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82곳을 방문한 피서객 수는 약 10만3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강릉에 2만4000여명, 인근 지역인 동해·삼척·양양·속초 등에도 각각 1~2만명이 몰렸다.
이에 강릉지역의 해수욕장을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에 폐쇄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재 강릉 경포를 비롯해 속초·망상·삼척·낙산해수욕장 등 도내 5개 해수욕장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백사장에서 음주 등 취식을 금지하는 집합 제한 행정명령을 이미 시행 중이다. 강릉의 해수욕장 야간 폐쇄는 백사장 취식 금지 행정명령보다 한층 강력한 조치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방역과 생업 두 가지를 다 지키고자 하였으나 수도권 풍선효과와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라며 “강릉을 셧다운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사회적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