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코로나 시대 '서비스 로봇' 활동 영역 커졌다

입력 2021-07-20 05:00 수정 2021-07-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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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7-1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가족보다 로봇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병원에서는 간호 로봇이 간단한 보조 업무를 돕는다. 홀로 사는 노인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휠체어에 앉는 것을 도와주는 것도 로봇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로봇의 역할이 한층 커졌다.

산업용 로봇에서 시작한 로봇산업은 어느새 백화점, 호텔, 외식, 극장 등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이른바 서비스로봇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개인을 위한 서비스 로봇까지 등장하고 있다. 로봇이 청소를 담당하고 목욕물을 받아주거나 음료를 서빙하는 것은 물론 혈압이나 맥박을 측정해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직까지 서비스 로봇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비스로봇 시장의 성장잠재력에는 이의가 없다. 서비스의 영역이 서비스업에 국한되는지 집에서 개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까지 포함되는지에 따라 이 시장 규모의 측정 기준이 달라진다.

19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19년 35조 원에 달하며 2024년에는 13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19년 서비스 로봇 시장을 19조6000억 원으로 분석했고 2025년에는 340조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5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10조원 규모의 중국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2019년 글로벌 서비스로봇 시장의 30%를 차지할 만큼 로봇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5년 일찌감치 로봇호텔이 등장했으며 고령화와 맞물려 노인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보급이 늘고 있다.

일본의 HIS 그룹은 2015년 세계 최초의 로봇 호텔 ‘이상한 호텔’을 오픈해 화제가 됐다. 이 호텔은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6개 체인 호텔을 운영 중이며(2019년 기준) 저가 호텔임에도 불구 인건비 부담을 낮춰 영업이익률 30%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의 영업이익률을 2~3배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이 배달로봇 '딜리'를 아파트, 복합쇼핑몰 오피스지구 배달 현장 등에 속속 투입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달콤커피'를 운영하는 다날그룹은 로봇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비트' 카페를 전국에 100곳 이상 설치했으며 롯데호텔과 조선호텔도 서비스로봇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안내데스크 직원 대신 안내로봇이 등장했다. 경주 코오롱 가든골프장에는 인공지능(AI) 골프카트 ‘헬로우캐디’가 캐디를 대신해 거리를 측정하고 코스를 안내해준다.

서비스 로봇은 도입한 업계도, 소비자도 모두 만족도가 높아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업계는 감정노동을 하는 직원들의 인권 침해 우려를 덜 수 있고, 방문 고객들은 코로나 시대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서비스로봇을 도입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응대하는 것조차 불편해하는 고객들에게 로봇이 이를 대신 수행함으로써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비대면이 익숙한 MZ세대가 소비 주체로 부상할수록 서비스로봇의 활용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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