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선진국 강타한 기후변화 충격

입력 2021-07-18 14: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유럽 홍수, 북미 폭염과 산불 등 곳곳서 자연재해
선진국마저 아직 기후변화 준비되지 않아
EC 탄소국경세 제안에 일부 반발 등 협력 난항

▲독일 베스트팔렌주 에르프트슈타트의 고속도로에 17일(현지시간)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 에르프트슈타트/EPA연합뉴스
▲독일 베스트팔렌주 에르프트슈타트의 고속도로에 17일(현지시간)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 에르프트슈타트/EPA연합뉴스
홍수와 폭염 등 선진국을 강타한 기후변화 충격에 세계 각국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탄소국경세 등 대처를 놓고 국가 간 갈등은 여전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주 서유럽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최소 170명이 사망했다. 피해 대부분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 발생했으며 현지에서는 당국이 홍수 위험에 대해 주민에게 적절한 경고를 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이 와중에 수해 현장을 찾은 차기 총리 유력 후보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가 관계자들과 수다를 떨고 웃는 모습이 포착돼 기후변화에 대한 당국의 안일한 자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앞서 미국과 캐나다에선 폭염에 따른 산불이 발생해 지금까지도 여러 마을이 불타고 있으며 불길이 철길을 막아 일부 공급망 운영도 차질을 빚었다. 러시아 모스크바도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몸살을 겪고 있다.

▲독일 바트 뮌스터아이펠에서 1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홍수로 쓸려간 물품들을 치우고 있다. 바트 뮌스터아이펠/신화뉴시스
▲독일 바트 뮌스터아이펠에서 1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홍수로 쓸려간 물품들을 치우고 있다. 바트 뮌스터아이펠/신화뉴시스
올해 벌어진 일련의 자연재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마저도 기후변화를 늦출 준비도, 기후변화 속에 살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 기상청의 리처드 베츠 기후과학자는 “우리는 이미 익숙해진 시스템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고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임으로써 더 이상의 변화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놓고 여전히 갈등 양상이 나타난다. 일례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최근 탄소국경세를 포함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 패키지를 내놓았지만, 역외 국가는 물론 유럽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나오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11월 열리는 2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과 관련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지만, 이 역시 제대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NYT는 “전 세계는 지금까지 기후변화 협력에 대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EC의 탄소국경세 제안은 다른 국가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글래스고에서의 협력 전망도 더 복잡해졌다”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탈탄소’를 부르짖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미국 정부의 석유 시추 승인 건수는 2500건으로 조지 W. 부시 정권 이래 가장 많았다. 영국과 일본 등에서도 적은 예산 배정과 입법 지연 등 정부와 의회가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파인카운티의 한 마을에 17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알파인카운티/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파인카운티의 한 마을에 17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알파인카운티/AP연합뉴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빼빼로 과자 선물 유래는?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100일 넘긴 배달앱 수수료 합의, 오늘이 최대 분수령
  • '누누티비'ㆍ'티비위키'ㆍ'오케이툰' 운영자 검거 성공
  • 수능 D-3 문답지 배부 시작...전국 85개 시험지구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2:0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540,000
    • +5.9%
    • 이더리움
    • 4,464,000
    • +2.74%
    • 비트코인 캐시
    • 619,500
    • +3.68%
    • 리플
    • 830
    • +4.93%
    • 솔라나
    • 294,200
    • +4.73%
    • 에이다
    • 829
    • +14.19%
    • 이오스
    • 813
    • +17.66%
    • 트론
    • 232
    • +3.11%
    • 스텔라루멘
    • 154
    • +6.9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200
    • +9.18%
    • 체인링크
    • 20,200
    • +4.07%
    • 샌드박스
    • 424
    • +11.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