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IPO란 상장 전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주식을 분산 시키고 자금을 확보하는데 활용된다. 투자 기관 입장에서는 공모가 산정 전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상장 여부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이전까지 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최근 프리IPO를 진행한 기업은 SK루브리컨츠(1조1000억 원), 현대글로벌서비스(8000억 원), 티켓몬스터(3050억 원), 지아이이노베이션(1603억 원), KTB네트워크(1540억 원), SML제니트리(280억 원), 휴런(150억 원), 옵토레인(160억 원) 등이다.
소규모뿐만 아니라 1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공모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올해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상장시 시총 4조9725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7조4862억 원), 피비파마(1조9231억 원)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도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외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마켓컬리, 카카오페이지, 빗썸코리아, 현대중공업 등도 시총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어들의 연이은 등장에 공모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공개를 진행한 647개 상장사의 IPO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청약경쟁률이 2011년 438.7대 1에서 올해 들어 1376.9대 1을 기록하며 10년 전 경쟁률 대비 3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부터 올 경쟁률은 불과 2년 만에 2.7배로 높아졌다. 국내 상장사 중 2019년과 비교가 가능한 2041개 기업의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493만6847명으로, 2019년 대비 약 2000만 명(79.6%) 늘었다.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공모청략 증거금으로 162조6453억 원을 모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8조3519억 원을 모아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는 역대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많은 증거금이다.
올해 최대 IPO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대주주인 카카오를 제외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6.97%, 국민은행이 9.30%, 한국금융지주가 4.65%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넷마블,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등 각각 3.72%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예스24도 카카오뱅크 지분 1.39%를 갖고 있다. 증권가는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상장 후 3분기 지분법 처분이익으로만 약 4628억 원이 인식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 시장이 흥행을 이어가며 프리IPO 시장도 활기를 더하고 있다”며 “상장시 공모가 산정 높게 형성되는 만큼 투자매력도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