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첫 훈련을 시작하며 선수들의 등 번호도 발표됐다.
먼저,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감독 시절 사용한 74번을 사용한다.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지휘했을 때도 74번을 사용했다.
1번은 고영표(kt wiz)가 단다. 고영표는 kt에서도 1번을 달고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2번과 3번은 유격수 오지환(LG 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나란히 사용한다.
선수 대부분은 소속팀에서 쓰는 번호를 대표팀에서도 사용한다.
황재균(kt)은 10번을, 투수 조상우(키움)는 11번을 단다. 허경민(두산), 고우석(LG 트윈스)은 각각 13번, 19번을 사용한다.
투수 최원준(두산ㆍ61번), 차우찬(LGㆍ23번), 이의리(KIA 타이거즈ㆍ48번), 포수 양의지(NCㆍ25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ㆍ47번), 1루수 강백호(ktㆍ50번), 오재일(삼성ㆍ44번), 2루수 최주환(SSG 랜더스ㆍ53번)도 소속팀에서 쓰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한다. 외야수 박건우(두산ㆍ37번), 김현수(LGㆍ22번), 이정후(키움ㆍ51번)고 마찬가지다.
새로운 번호를 사용하는 선수도 있다.
외야수 박해민(삼성)은 13번을 썼지만, 대표팀에서는 17번을 사용한다. 대표팀 막내인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은 15번을 택했다. 강릉고에서 투수로 활약할 때 사용하던 번호다.
원태인(삼성)은 18번, 김민우(한화 이글스)는 55번을 단다.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프로야구에서 발생한 방역 해이 논란에 영향을 받았다.
프로야구는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 두 명과 사적인 술자리 모임을 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고 리그가 중단되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NC 선수 네 명 중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된 박민우는 확진을 피했지만,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키움 한현희도 16일 밤 구단으로 자필 사과문을 보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한현희가 하차를 발표하며 대표팀에 급히 합류한 오승환(삼성)은 삼성에서 쓰던 21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오승환은 대표팀에서 투수 최고참 선배 역할을 맡게 됐다.
야구 대표팀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열었다.
김경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첫날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하는데, 야구계가 위기를 맞고 있어서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다"라며 "첫 연습을 시작하는 만큼 차근히 준비 잘해서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장을 맡은 김현수도 "우리는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라며 방역의 책임은 선수 각자가 스스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