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조454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나선다. 주관 기관으로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지정됐으며 사업단장은 공모를 거쳐 선정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발생하는 다양한 에너지의 빛으로 원자, 분자 수준 물질의 구조를 분석한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돼지 구제역 백신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나온 연구 성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충청북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주관기관으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지정하고 사업단장 공모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기초ㆍ원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 필요성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대형 가속기 인프라의 신속한 확충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됨에 따라, 작년 3월 24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의 ‘대형가속기 장기로드맵 및 운영전략’ 확정을 계기로 시작됐다. 같은 해 5월 지자체 공모를 거쳐 충북 오창을 최적 부지로 선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한 후, 올해 4월 30일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사업시행(AHP 0.724)’으로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1조454억 원(지방비 2000억 원 포함)이 투입돼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고성능(빔에미턴스 0.1nmㆍrad 이하) 가속장치, 산업 우선지원 빔라인 3기를 포함한 초기 빔라인 10기(최대 40기 가능) 구축을 통해 미래 첨단연구 인프라 및 산업체 수요 대응이 가능토록 한다. 가속기동, 연구동과 같은 특수시설과 지원시설(총 연면적 6만9400㎡)이 기본부지 26만㎡ 내에 들어서며, 향후 클러스터 조성 지원시설이 그 외 추가 부지(28만㎡)에 추진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의 중요성과 국내 대형 연구인프라 구축ㆍ운영 상황 및 사업지원 역량 등을 고려해 거대 연구시설ㆍ장비 지원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지정했다. 사업단장 선정은 7월 19일 선정공고를 시작으로 사업단장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적격 후보자를 사업추진위원회에 무순위로 추천토록 하고, 사업추진위원회가 평가결과 검토ㆍ심의를 거쳐 사업단장 1인을 선정하고 주관기관이 임명할 계획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첨단연구 인프라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선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유능한 사업단장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단장에게 조직ㆍ인사ㆍ예산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해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