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영업 무덤된 최저임금 인상·코로나19 확산

입력 2021-07-16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18년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른 이후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올해 6월까지 31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9개월째 늘었다. 최저임금 인상도 버거운데 작년부터 덮친 코로나19 충격으로 자영업이 계속 영세화하고, 이들의 고용도 줄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6월 자영업자는 55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8만 명으로 오히려 8만3000명 줄었다. 2018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세다. 고용원 없는 업자는 430만 명으로 11만2000명 늘어 2019년 2월부터 연속 증가했다. 고용한 직원을 내보내거나, 창업 때부터 따로 직원을 두지 않고 1인 및 가족경영으로 버티는 곳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 있는 곳의 비중이 22.9%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7월(22.9%) 이후 2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 비중은 2018년 1월 30.1%로 가장 높았다가, 최저임금이 16.4%나 오르면서 줄기 시작했다. 2018년 말 29.4%로 감소하고, 최저임금이 다시 10.9% 인상된 2019년 말 26.2%로 떨어졌다.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저임금 인상률이 2.9%로 낮아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고용원 있는 업자 비중이 23.9%로 추락했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저임금 과속 인상과 코로나19 충격이 자영업의 무덤이 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지나친 인건비 부담으로 자영업 기반이 무너지고 고용도 급격히 줄어든다. 6월 고용통계에서 전체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8만2000명 늘었지만,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업의 취업자는 15만2000명 줄어 업종별 감소폭이 가장 컸다. 대부분 취약계층의 일자리다.

내년 최저임금이 다시 올해보다 5.1% 인상된 시급 9160원으로 결정났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각종 지원금과 대출로 연명하는 지금 처지에서 임금을 더 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지급불능 상태임을 호소하고 있다. 그나마 겨우 쓰고 있는 직원이나 알바들을 내보내야 한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로 나빠지고 있다.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4단계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고, 대면서비스 중심인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자영업자들이 엎친 데 덮친 격의 치명적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또 인상된 내년 최저임금의 불복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많은 자영업자들에게 이미 지킬 수 없는 최저임금이다. 법정 최저임금도 못 주는 미만율이 작년 15.6%에 달했다. 주로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에서 높은 미만율을 보인다. 이런 악순환이 가속화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만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820,000
    • +4.35%
    • 이더리움
    • 4,447,000
    • +0.7%
    • 비트코인 캐시
    • 612,000
    • -0.16%
    • 리플
    • 812
    • -3.79%
    • 솔라나
    • 305,200
    • +6.38%
    • 에이다
    • 824
    • -3.29%
    • 이오스
    • 771
    • -2.77%
    • 트론
    • 231
    • +0.43%
    • 스텔라루멘
    • 152
    • -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050
    • -3.47%
    • 체인링크
    • 19,500
    • -3.94%
    • 샌드박스
    • 404
    • -0.9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