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무서운 질주로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내줬던 네이버가 28일 만에 다시 자리를 재탈환했다. 특히 네이버의 주가 상승은 실적 개선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2만2500원(5.38%) 상승한 44만1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71조7831억 원을 달성해 유가증권시장 3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16일 네이버로부터 시총 3위 자리를 빼앗았던 카카오는 이날 전일 대비 1000원(-0.93%) 하락한 16만500원, 시총 71조3359억 원을 기록하면서 4위로 물러났다.
카카오는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고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다만 증권가는 네이버에 대해 최근 직원의 극단적 선택 등 내부적인 문제점 노출에도 영업이익이 카카오의 2배 이상 인데다 쇼핑, 광고, 콘텐츠 등 주요 이익 사업부문의 확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저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한 1조6330억 원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55만 원을 제시했다.
에릭 차(Eric Cha)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네이버는 커머스와 핀테크, 클라우드 부분에서도 40% 가까운 고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러한 점들이 네이버의 매출을 3분기 연속 20%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조7000억 원, 영업이익이 4% 증가한 3200억 원으로 전망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의 성과형 광고 확대와 광고 성수기 효과 등으로 서치플랫폼 매출액 증가를 기대한다”며 “쇼핑거래액 고성장 지속에 따른 커머스 호조 등 지난 1분기와 유사한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형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