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현장 검사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정부의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른 것이다.
1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금감원은 이날 KB금융지주·은행, 삼성화재에서 진행한 종합검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별 종합검사 기한은 KB금융지주·은행은 이달 16일까지, 삼성화재는 이달 23일까지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중단한 것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억제하고자 수도권에서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내린 조치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다.
금감원 현장 검사는 권역별 담당 검사역이 대상 금융회사로 직접 가서 진행한다. 주요 금융회사들은 자체적으로 건물 간 이동도 제한할 만큼 방역을 강도 높게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금감원도 현장 검사를 강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달에 은행·지주회사 각 1곳, 증권·지주회사 각 1곳, 생명보험사 1곳, 손해보험사 1곳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만큼 현장 검사는 긴급 현안을 제외하고 이번 주 중에 중단할 계획”이라며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는 2주간은 검사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도권이 아닌 지방과 같이 거리두기 4단계 방침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나 긴급하고 검사가 불가피한 경우 등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 곳은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금감원장 공백인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장 부재로 현장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에 금감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김근익 수석부원장은 지난 5월 “종합검사는 연간 검사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수행하고, 라임 등 사모펀드와 관련한 제재 및 분쟁조정도 당초 일정에 맞추어 일관되게 진행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