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업그레이드 K-팜②] "발전사업 막혀 스마트팜 뛰어들어…중동에 '한국농업' 씨 뿌리겠다"

입력 2021-07-13 05:00 수정 2021-07-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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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진출 스마트팜 ICT기업 '포미트'

기술 현지화, 최대 실적 기대
설계 등 중동 최적 기술 구현

▲포미트가 스마트팜 건설을 위해 쿠웨이트 현지에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미트)
▲포미트가 스마트팜 건설을 위해 쿠웨이트 현지에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미트)

“중동시장에서만큼은 ‘스마트팜=K-스마트팜’ 공식을 만들고 사업적 우위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플랜트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기업인 ‘포미트’는 2017년 중동지역 사업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전소 대상 ICT 솔루션 기술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계약 예정이던 프로젝트들이 모두 중지돼 버렸다.

이후 ‘코로나 때문에 못하는 사업이 있다면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바로 스마트팜이다. 포미트는 스마트팜 기업인 플랜티팜과 컨소시엄을 이뤄 쿠웨이트 수직농장 건설을 수주했다.

이투데이가 인터뷰한 양상훈 포미트 이사는 현재 쿠웨이트 현지에서 스마트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양 이사는 “쿠웨이트와 중동지역에 코로나19로 식량 안보와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고, 스마트팜이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구성했던 쿠웨이트 내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팜 사업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팜은 농업기술에 ICT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아직 국내 스마트팜 기술이 농업 선진국에 비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ICT 부분만큼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양 이사는 “한국의 ICT 인프라는 세계 최고이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최첨단 기술이 스마트팜에 적용되고 경험과 실적을 만들어 나간다면 농업 ICT 기술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미트가 쿠웨이트 스마트팜 수주를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쿠웨이트 발주처와 진행한 화상회의. (사진제공=포미트)
▲포미트가 쿠웨이트 스마트팜 수주를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쿠웨이트 발주처와 진행한 화상회의. (사진제공=포미트)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은 특히 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후가 척박해 농업이 힘든 반면 충분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 이사는 “단순히 스마트팜 자체를 수출하는 것이 아닌 공동 기술개발과 기술의 현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연구기관, 운송과 물류 서비를 포함한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면 스마트팜 최대의 수출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쿠웨이트가 될 것”이라며 “쿠웨이트 압달라 신도시에 만들어지는 약 10만㎡ 규모의 스마트팜 사업에도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되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K-스마트팜’을 중동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 포미트의 계획이다. 현지에 맞는 설계, 시공기술,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중동지역 최적화 스마트팜 기술을 구현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UAE와 사우디, 카타르 등 국가들, 아프리카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은 내년에 쿠웨이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목표다.

양 이사는 “엽채류 스마트팜의 확대 수출계약 추진과 딸기, 버섯 등의 특용작물 스마트팜 계약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2년에는 중동의 자금력과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된 새로운 스마트팜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다른 중동국가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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