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의 거리 두기 개편안 4단계 격상에 따라 14일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원격 수업에 돌입한다. 이번 조치로 올해 매일 등교하던 유치원이나 초등 1·2학년, 소규모 학교, 고3, 직업계고도 등교를 중단한다. 학원은 12일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며 두 자리씩 띄우도록 해 밀집도를 낮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는 여름방학 이전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 적용 기간은 12일부터 25일까지이지만 학교의 경우 학사운용 조정에 필요한 준비기간 등이 고려됐다. 인천 강화와 옹진군은 거리두기 개편안 2단계를 적용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을 발표하면서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밀집도 기준을 변경했다.
교육부는 전국 확진자가 약 1000명 미만인 거리두기 4단계 개편안의 1·2단계에선 전면등교를 허용하고 3단계에서는 초3~6학년은 3분의 4 이하, 중학교 3분의 1~3분의 2 이하,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까지 등교할 수 있다. 4단계는 신설된 단계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상당수 학교가 7월 중순 이후 여름방학을 시작하고 중·고교의 학기 말 평가일정이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격 수업 운영은 최대 2주간 이루어질 예정이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 기간 중 학부모 돌봄 부담 최소화를 위해 긴급 돌봄에 준하는 초등 돌봄을 운영하고, 유치원의 경우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아를 대상으로 방과 후 과정(돌봄)을 운영한다.
유 부총리는 "학교 여건이나 돌봄 수요를 파악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1실당 10명 내외를 유지하면서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은 지난해 2학기 때 이 긴급돌봄 운영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각 학교와 지역에서 돌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는 문을 닫지만 학원은 12일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운영할 수 있다. 대신 학원의 밀집도는 낮춘다. 지금까지는 좌석을 1칸씩 띄우면 됐지만 12일부터는 2칸씩 띄워야 한다.
교육부는 학원에 가능한 원격 수업을 실시하는 방안도 제안할 방침이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지난해 일부 학원에 가능한 원격 수업을 실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며 "학원연합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방역이 철저하게 이뤄진 상태에서 학원 수업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여름방학 이후 8월 말 2학기 전면 등교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여름방학 중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검토해 학교별로 전면 등교 시기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이 실장은 "조심스럽게 감염병 추이를 보면서 2학기 전면등교 실시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개학) 사전에 2주 내외 기간을 두고 학교별로 단계적으로 전면 등교를 도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이 밀집하는 학원과 체육대회·훈련 방역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8월까지는 모든 교직원과 고3 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학원 종사자들 역시 각 지자체 자율 접종 물량으로 우선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학기 말 평가 이후 성적 확인, 19일부터 시작되는 고3 학생의 백신 접종과 관련한 유의사항 사전 교육은 대면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