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3분기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이끈 반도체와 가전에서의 호조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63조 원, 영업이익은 12조5000억 원이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반도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연일 호조를 보이면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관련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7조 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3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을 이끈 반도체 호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같은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올 3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은 15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70조1000억 원, 영업이익 15조4000억 원으로 분기실적 개선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실적 개선도 세트보다는 부품 사업부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의 캐파 증가와 미세 공정 전환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함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LG전자도 2분기 매출액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은 1조1128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2분기 역대 최대다.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것도 지난 2009년 2분기(1조1330억 원) 이후 12년만이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생활가전(H&A)과 TV(HE)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각각 20조 원과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는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70조 원을 달성하고, 연간 영업이익도 4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271억 원 전분기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VS의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구간으로 진입 등으로 3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OLED TV의 반사이익 지속, 프리미엄 영역에서 OLED TV 수요 증가 전망과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로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조2300억 원으로 3분기 기준 최고 실적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LG전자의 미래사업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출범했는데 전기차 모터 등 전동화부품 매출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LG그룹 전장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VS사업부의 성장동력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르면 3분기 월별 흑자전환과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돼 향후 밸류에이션 확장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