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지모임 출범을 통해 대권 도전을 위한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지모임 출범 행사에는 47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했으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했다. 김 전 위원장은 원 지사를 향해 대권 후보로서 자질을 갖췄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원 지사는 7일 오전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 ‘희망오름’ 출범식에 참석했다. 해당 모임은 구자근 의원과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김은혜·박수영 의원 등이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원 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와 586 운동권 세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희망오름은 문 정부에서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되찾아주기 위해 함께하는 모임”이라며 “(민주주의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권력 핵심을 장악하고 사회, 민주노총을 비롯한 곳곳에 세력을 뿌리내리고 있는 바로 이 586이 이념 기득권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후보가 나와야 하는 것”이라며 “(원 지사가) 대권 후보로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강론’을 강조하며 당 밖 주자가 아닌 당내 주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까지 남은 기간을 생각해 봤을 때 본인 노력에 따라 충분히 자기 이상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전에) 당은 달랐지만 원 지사 같은 사람이 좀 새롭게 등단해서 대통령이 됐으면 해서 내가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고 그런 경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이라는 게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과 만날 계획에 대해선 “전혀 그런 계획도 없고 그럴 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최재형 전 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사람들하고 내가 뭘 어떻게 만나느냐”며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