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텔레포탈(Teleportal)’이 모집한 170만 달러(약 19억 원) 규모의 시드(Seed) 라운드에 참여했다. 삼성넥스트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다.
초기 투자 개념인 시드 라운드라 삼성넥스트의 이번 투자액이 크진 않지만,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콘텐츠 분야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텔레포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17년 설립됐으며, 개발자 및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스타트업이다. 직관적인 3D 인터페이스를 갖춘 지능형 도구 등을 통해 각종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관련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준다.
공간 컴퓨팅은 메타버스를 구현하게끔 하는 넓은 의미의 컴퓨팅 기술을 총칭한다. 즉 현실 세계에서 필요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를 불러낼 수 있다는 개념이다. 공간이 디스플레이가 되는 셈이다. 공간을 디스플레이로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는 ‘AR 글라스’와 ‘VR 헤드셋’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운 VR 헤드셋(가칭 갤럭시 VR)을 출시할 전망이다. 애플 역시 내년 2분기 최초 ‘A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버스는 최근 글로벌 IT·전자 업계의 대세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너도나도 메타버스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IT·통신·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메타버스의 시대의 성공을 위해선 콘텐츠 확장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가상세계를 구현할 신기술들은 지속해서 발전했지만, 이에 발맞춰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플랫폼 내에 갖춰져 있는 게 필요하다. 삼성넥스트의 이번 텔레포탈 투자도 콘텐츠 활성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하는 ‘C랩(C-Lab)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통해 AI(인공지능), AR·VR·XR(확장현실), 로보틱스 등 9개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