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스터 샷’ 본격화...백신 공급 압박할까

입력 2021-07-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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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9월부터 독감과 부스터 샷 동시 접종 권고
러시아와 터키, 도미니카도 부스터 샷 결정
WHO “유럽 중심의 새로운 유행 가능성 우려”

▲영국 레딩의 임시 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레딩/AP뉴시스
▲영국 레딩의 임시 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레딩/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유행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개시하거나 계획한 국가가 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더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9월부터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동시에 접종하는 권고안을 내놨다.

‘한쪽 팔에 하나씩(One in each arm)’이라는 해당 프로그램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시행될 예정으로, 영국은 부스터 샷을 위해 현재 7가지 백신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영국 신규 확진자는 2만7989명으로 집계됐다. 2만9079명을 기록한 1월 29일 이후 최대치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가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로부터 완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접종을 시작한다. 인구 60%가 면역력을 확보하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6개월 간격으로 재접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터키는 의료진과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을 허용했다. 터키는 1월부터 국민 수백만 명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상태로,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심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WSJ는 “터키 보건부는 일부 의료진과 고령층이 6개월 전에 접종한 탓에 추가 주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당시 터키는 시노백 백신만 제공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남미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부스터샷 접종을 개시하기로 하는 등 변이 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WHO는 유럽 내 신규 확진자가 지난 일주일 새 10% 증가했다며 새로운 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영국 런던에서 잉글랜드 팬들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체코와의 경기가 끝나자 환호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잉글랜드 팬들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체코와의 경기가 끝나자 환호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책임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출시의 부진과 새로운 변이 코로나의 증가 등으로 위험이 커졌다”며 “유로 2020이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유로2020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런던에 다녀온 스코틀랜드 관중 129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주엔 덴마크와 핀란드 관중 100여 명이 경기 관람 후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클루주 책임자는 “인도에서 시작한 델타 변이는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8월 말까지 전체 사례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유럽 지역의 24%의 사람들만 백신을 접종했고, 노인의 절반과 의료진의 40%는 보호받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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