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연속 하락해 올 상승분 모두 반납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섭게 뛰던 목재 선물 가격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6월 한 달 동안 무려 40% 폭락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월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사이에도 6% 빠지며 1000보드피트당 710달러로 주저앉았다.
5월 7일 1000보드피트당 1670.50달러로 정점을 찍은 목재 선물 가격은 6주 연속 하락,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마이너스(-)18%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달 간 목재 가격은 주택 건설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폭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했다. 5월 가격 최고점은 작년 4월 최저점에서 무려 6배나 높았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분석 결과 목재 대란으로 한 가구 주택 평균 가격이 3만6000달러(약 4100만 원) 정도 올랐다.
6월 목재 선물 가격 급락을 두고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사람들이 주택 건설이나 개조 대신 휴가를 떠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우려를 키운 인플레이션이 완화했다는 의미라는 평가도 나온다.
커먼웰스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브래드 맥밀란은 “가격 급락은 수급 불일치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원자재 특히 목재 가격의 급등 충격에 주택 보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읽힌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택 붐이 시들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 주간 모기지 수요가 지난주 6.9% 줄어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 CIO는 “목재 거품이 터졌다고 인플레이션 위협이 실제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9개 상품 가격을 가중치에 따라 평균화한, ‘인플레이션 지수’라고도 불리는 CRB원자재 지수는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