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논란 당사자인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 의사를 철회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2021-22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구단주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교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돼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면서 사과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여일 흥국생명 배구단장은 지난 22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2021-22시즌 선수로 등록하고 이다영을 외국 리그에 임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늘 흥국생명이 이들에 대한 선수 등록을 포기하면서 지난 시즌 계약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1년 만에 자유신분선수(FA)로 풀리게 됐다. 또한, 구단이 내렸던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도 더는 적용받지 않는다.
한국배구연맹의 규약에 따라 두 선수는 다음 시즌 3라운드까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