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4대 금융지주로부터 6000억 원대 중간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투데이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내놓은 배당 전망치(KB금융 824원, 신한지주 587원, 하나금융 801원, 우리금융 219원)를 기준으로 외국인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 4대 금융지주에 투자한 외국인에 돌아갈 몫은 6325억2288만6456원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별로는 KB금융지주가 2584억 원을 외국인 주주(28일 기준 지분율 60.72%)에게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외국인 배당이 1682억 원 정도이지만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는 재일교포 지분을 포함하면 해외로 송금되는 배당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1646억 원 가량이 외국인 주주 몫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68.46%나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411억 원을 외국인에게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올해 중간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주주명부 폐쇄 결정 공시를 통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신한지주는 올해 3월 주총을 통해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KB금융도 배당성향 확대 의지를 시장에 보냈다. 우리금융은 배당재원 확보를 위해 4조 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상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배당 성향이 복구되고, 지난해 하나금융과 유사하게 중간 배당 규모가 전체 배당금의 약 30% 수준이 된다고 가정하면 평균 수익률은 1.6%로 추정된다”며 “올해 연간 전체 배당 수익률은 4.7~6.2%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는 게 은행권 보너스잔치(배당)의 배경이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2.91%(신규 취급액 기준)다. 이는 지난해 1월(2.95%)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금리의 선행지표인 국채 3년물 금리도 오르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잔액 기준 예대마진이 지난 10월을 저점으로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름세를 타자 바닥이던 1분기 말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도 1.43%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였던 작년 4분기 1.38%에서 0.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은행권에선 2분기 NIM도 1분기보다 0.02~0.04%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