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에스디(LabSD)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소셜벤처다. 소셜벤처는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면서 혁신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 극대화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랩에스디의 방향성은 소셜적인 면에 무게감을 크게 두고 있었지만, 이익과 확장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키를 쥐고 있다.
27일 김윤승 랩에스디 대표이사는 서울 강남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당사는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보건사업을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회사”라며 “첫 번째 솔루션으로 △안저카메라 △안(눈)보건정보시스템 △인공지능(AI)기반의 진단 보조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포괄적 지역사회 안보건 솔루션인 아이라이크(EYELIKE)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YELIKE 플랫폼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보건 의료 인력들이 최소한의 교육만으로도 국제기준에 따르는 안진단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해당 플랫폼은 정보 수집, 저장, 관리 및 분석된 환자 정보를 통해 안보건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들의 사업지 선정 및 모니터링 및 평가과정을 돕는다.
수혜 대상은 저소득 국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시각장애 인구는 약 2억8500만 명에 이르며, 90%가 의료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중저소득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주요 타깃 질환은 당뇨성 망막병증이다.
이들을 위한 솔루션은 그의 과거 행보와 연결됐다. 김 대표는 창업 전 약 7~8년가량을 국제개발ㆍ국제보건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서울 보건대학원 재학 마지막 학기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안과전문의 서경률 교수, 윤상철 교수와 2011년 중저소득국가(LMICs)의 안보건 증진과 실명으로 인한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연구기관인 ‘프로젝트 봄(Project BOM)’을 설립했고, 당시 보건사업 기획자로 일했다.
김 대표는 “Project BOM을 통해 말라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국가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다양한 실명 예방 사업들을 기획, 운영해 왔다”며 “아쉬운 점은 고가의 장비, 쉽게 병원을 찾아올 수 없는 환자들, 존재하지 않는 의료정보시스템으로 인해 사업의 효과성과 효율성이 저해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구상했던 것이 EYELIKE 플랫폼이었다”며 “지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업사이클링’ 팀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개선된 제품을 선보이고자 지속적인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랩에스디는 협업을 통해 버려진 스마트폰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활동을 하며, 수집된 중고 스마트폰은 중저소득국가 주민들의 안보건 증진을 위해 재활용된다. 환경보호와 저소득 계층 지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김 대표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 국제실명예방기구, 연세대학교 프로젝트 봄과 인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해당 사업은 플랫폼의 검증을 위한 작업으로 국제안보건분야의 전문기관들과 진행하며 특히, 효과성 평가에 특화된 프로젝트 봄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효과성 평가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인구 5만 명당 1개의 플랫폼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실명을 유의미하게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WHO에서 제시하고 있는 비전센터의 숫자”라고 했다.
비전센터는 안보건 분야의 1차 의료 기관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비전센터의 역량은 안경을 맞춰주는 행위나 중증 백내장을 진단해 상위병원에 전원하는 데 그치고 있다.
김 대표는 “랩에스디의 정체성은 글로벌 확장성을 지닌 소셜벤처”라며 “EYELIKE 플랫폼이 비전센터의 보급되면 전체 실명의 21%를 차지하는 안저기반의 실명유발질환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재 영입도 소셜벤처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글로벌 사업에 함께할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며 “올해가 사업 확장의 분기점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